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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moon1993

신발

Ninemoon 2020.02.25 13:15 조회 수 : 195

나이키 베이퍼에어.jpg

 

 

나이키 에어맥스 95 OG2.jpg

 

작년에 한동안 신발에 미쳐있었는데(지금도 좋다) 그때 여기저기에 신발을 신긴 그림을 그렸었다. 신발이나 옷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찾아보고 취향이 생기기 시작하니 빠져들었다. 문제는 그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샀다는 것이다. 

올리브색 컨버스를 사려고 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다른 곳에서 구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어디에도 내 발에 맞는 사이즈는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나이키 매장에서 위에 그린 붉은색 에어맥스를 샀다. 

이후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구할 수 없는 신발이란 사실상 없었다.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신발을 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그렇기야 하지만 뭔가 허탈했다. 스니커 헤드(신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출연자 중 한 명이 청년 시절 신상 에어 포스를 사기 위해 도쿄까지 갔다 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신발순례여행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뭔가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손에 넣은 신발은 정말 소중하게 신을 것 같다.

 

신발3.jpg

 

저 시기에 신암이라는 동네에 관한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자료수집을 위해 신암에 남아있는 작은 신발공장에 가보게 되었다. 만드는 신발들은 마트같은곳에서 본 MADE IN이 적혀있지 않은 저런 신발들은 어디서 만들걸까? 하던 그 신발들이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이 컴퓨터 좀 가르쳐달라고 하셨는데 전시 이후로는 나도 가본 적이 없고 그분도 연락 온 적이 없다. 

신암은 신발과 옷감을 만드는 일로 발전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공장들은 문을 닫고 지금은 딱히 새로울 게 없고 활력도 없는 동네가 되었다.

근래에는 동네의 반을 허물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무엇을 짓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신발공장은 계속 신발을 만들수 있을까?

전시 이후로는 신발을 사지않았다가 근래에 한켤래샀다. 이제 백화점에가서 신발이나 옷을 보면 계속 신암골목에 있는 옷감만드는 할머니나 작은 공장이 생각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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